[ 우원재 :: BLACK OUT ] 잘하는 것을 한다는 것
본문 바로가기

음악이야기

[ 우원재 :: BLACK OUT ] 잘하는 것을 한다는 것

 

 

 

지난 포스트에서 사이먼도미닉의 앨범에 대해 다뤘는데,
어쩌다보니 쌈디와 같은 AOMG 소속인 우원재의 BLACK OUT 앨범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우원재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우선 쇼미더머니 이야기를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검은 비니에 날선 눈빛. 염세적인 가사가 특징이었던 우원재는 타이거JK의 눈에 띄어 검은 비니, 알약 두봉지, 어린 조우찬군과의 디스배틀을 위한 산타라인 등 쇼미6의 많은 히트요소들을 남겼죠.

 

 


그리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재능있는 일반인이 발굴되기 보다는 씬에서 활동하고 있던 래퍼들의 홍보의 장이 되어버린 쇼미더머니에서, 몇 안되는 진짜 일반인 출신의 스타가 된 래퍼이며 쇼미더머니6 우승자 행주보다 더 쇼미더머니의 수혜를 입은 출연자이기도 하죠.

시즌을 진행하는 내내 일관된 스타일의 음악을 고수하다가, 파이널전을 위해 동아리선배 그레이와 함께 준비한 시차(We Are)의 무대가 탈락으로 아쉽게 불발이 되었지만 음원차트에서는 오히려 진정한 승자가 되어버렸는데요.

꾸준히 밀고있던 어두운 스타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밝은 스타일의 곡으로 우원재는 엄청난 음원차트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차트 1위에서 시차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지요.

쇼미더머니6와 시차의 대히트 이후 우원재는 AOMG에 들어가게 되었고, 대중들은 그의 행보에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시차와 같은 스타일의 곡을 더 내주길 바라면서요.

그렇지만 쇼미더머니6 이후의 우원재는 여전히 뚝심있게 자신의 음악을 해왔습니다. 차트와는 점점 멀어졌지만요.

대중성이 보장된 자기와 맞지 않는 옷을 입기보다는,
자기가 가장 잘 표현할수 있는 옷을 입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우원재는 다시 검은 비니를 눌러쓰고 첫 정규앨범 BLACK OUT을 내놓습니다.


 

 

우원재 첫 정규앨범. BLACK OUT

 


BLACK OUT 앨범 수록곡들은 대체로 어둡고 몽환적입니다.
가사의 분위기도 여전히 염세적이고, 자기반성적입니다.

그런데 일관된 무드의 앨범에서 유난히 눈에띄는 두 곡이 있습니다.

떠오르는 신흥 훅잽이 재키와이(Jvcky Wai)와 SIMO가 피처링한 5번트랙 칙칙폭폭 Freestyle

7번트랙 징기스칸입니다.

칙칙폭폭 Freestyle에서는 지금껏 보여준 우원재의 음악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비트위에 훅 장인 재키와이의 훅이 눈길을 끌며,

징기스칸에서는

난 안 멈추지 번식
스쿼트 on my bed 좀 덥지
누나 잠시
미안 있어 나 천식
겉옷만 걸침 돼
우리 사인 뭘까 고민돼
Where my fucking love is at? ye
번호 교환 고민돼 음


이런 꽤 야한 가사도 쓸줄 아는 모습도 보입니다. ^^;

그렇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우원재만의 색깔과 정체성은 분명히 가져가는 모습에서,

자신이 어떤 음악을 가장 잘하는지. 어떤 모습이 우원재를 가장 잘 나타내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는듯 합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피쳐링으로 자신의 색깔이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도 하고(CIFIKA, sogumm, So!YoON!)

때론 다른 스타일의 아티스트(타이거JK, 재키와이, 김아일)와 협업하여 색다른 느낌을 만들어 내지만
자신만의 느낌과 정체성은 견고히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차트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행보를 계속해온 우원재의 과정이 이번 BLACK OUT 앨범에 잘 녹아 있는듯 합니다.

뚝심있는 그의 행보를 응원하며, 앞으로 나올 작업물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