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JYP) with 선미 :: When We Disco] 살아남은자는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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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박진영(JYP) with 선미 :: When We Disco] 살아남은자는 강력했다.

 

 


제가 꼬꼬마였던 90년대.
음악방송을 보다가 심한 충격을 받게됩니다.

커다란 덩치와 고릴라 같은 얼굴을 한 사내가 TV에 나와
능글맞게 춤을추며 노래를 합니다.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박진영 입니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한 박진영은 당시 파격적인 엉덩이춤과 외모(!)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는데요.

저도 어릴때 친구들이랑 '오 베이베~' 하면서 엉덩이춤을 따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

어린 저에게 박진영은 춤 잘추고 노래 잘부르고 노래도 좋긴한데 못생긴 가수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훗날 그가 이렇게 성공한 가수로, 작곡가로, 프로듀서로, 사업가로 오래 롱런할줄은 전혀 몰랐었죠.

2016년 발표한 '살아있네' 라는 노래 가사에서 그가 말했듯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도 박진영은 꾸준히 살아있었고.

2020년대에도 박진영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해 애제자 선미와 함께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자기.... 살아있네??





 

 

박진영 선미 - When We DISCO

 


몇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대한민국 가요계에는 복고풍의 음악을 하는 젊은 뮤지션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박진영만큼 레트로음악을 잘 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젊은 뮤지션들의 뉴트로와 다르게, 레트로 그 자체인 본인이 2020년까지 살아남아 표현하는 뉴트로는 본질에서부터 차이가 날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 When We DISCO와 같은 디스코 장르의 리듬은 박진영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장르이기도 하지요.
이런 음악의 작곡,노래,춤을 모두 완전체로 할수 있는 아티스트는 대한민국에 박진영밖에 없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그 음악의 시대에 살았던 레트로 그 자체인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음악인지라 그저 촌스러움으로 끝나버릴수도 있지만,

여전히 현역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박진영에 의해 사운드 소스 하나하나 신경쓴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레트로와 촌스러움은 정말 한끝차이인데, 촌스럽지 않기위한 사운드 소스의 선택이나 소리의 질감표현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 애제자 선미와의 케미도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스승답게 박진영의 보컬실력이 워낙 뛰어나 선미의 보컬이 상대적으로 약해보인다는게 아쉽긴합니다만, 선미 역시 오랜만에 듣는 원더걸스 시절 스타일의 보컬로 준수하게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When We DISCO는 차트 10위권까지 진입했습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자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살아남는자는 결국 그만큼의 기본기와 역량을 가진 강한자이기에 살아남는게 아닐까요.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연습. 그리고 뚜렷한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박진영을 보면 지금까지 그가 살아남는게 당연할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늙어서도 춤추고 노래하고 싶다는 박진영의 소망이 이제는 마냥 헛된 꿈으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2030년에도 여전히 건재한 딴따라로 살아남을 박진영을 기대합니다.